카메라 렌즈 시장에 또 한 번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삼양(Samyang)과 슈나이더(Schneider)가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IBC 2025 전시회에서 새로운 줌렌즈를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포착된 부스 이미지에 따르면, 기존에 알려진 초광각 줌과 표준 줌 외에도 60-180mm f/2.8 FE와 28-135mm f/2.8 FE라는 이색적인 풀프레임 전용 줌렌즈가 전시되었습니다.
전시장에서 확인된 라인업
마르코 바커(Marco Bakker)가 공개한 현장 사진에 따르면, 삼양 부스에는 다음과 같은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 14-24mm f/2.8 L 마운트 (이미 E 마운트 버전 공개됨)
- 24-60mm f/2.8 L 마운트 (E 마운트 버전은 올가을 출시 예정)
- 신규 60-180mm f/2.8 FE 렌즈
- 신규 28-135mm f/2.8 FE 렌즈
이 중 특히 주목받은 것은 마지막 두 가지 모델입니다. 아직 가격이나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2026년은 f/2.8 고속 줌렌즈가 대거 쏟아질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60-180mm f/2.8 FE – 독특한 망원 줌
일반적으로 많은 사용자들이 선택하는 망원 줌은 70-200mm f/2.8입니다. 그런데 삼양이 준비한 것은 조금 다른, 60-180mm f/2.8이라는 변칙적인 구간입니다.
이 렌즈는 전통적인 70-200mm보다 더 넓은 60mm에서 시작해, 180mm까지만 커버하는 구조로 보입니다. 덕분에 휴대성과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빠른 f/2.8 조리개를 유지하는 균형 잡힌 망원 줌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인물, 공연, 스포츠 등 다양한 촬영 환경에서 기존 라인업과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28-135mm f/2.8 FE – 시장에 없는 독창적 줌
더 큰 화제를 모은 제품은 단연 28-135mm f/2.8 FE입니다.
일반적으로 28-135mm 같은 광범위한 줌렌즈는 f/4 조리개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소니의 24-105mm f/4 G 렌즈처럼 말이죠. 그러나 삼양은 이 구간을 전 구간 f/2.8로 설계했습니다. 이는 현존하는 E 마운트 렌즈군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창적인 시도이며, 한 개의 렌즈로 광각부터 망원까지 모두 커버하면서도 밝은 조리개를 원하는 크리에이터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결혼식, 행사, 여행 영상 촬영처럼 렌즈 교환이 번거로운 상황에서 이 렌즈는 진가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 제작자들에게는 사실상 올인원 줌렌즈로 자리잡을 수도 있습니다.
시장에 미칠 영향
2026년은 f/2.8 줌렌즈 경쟁이 본격적으로 치열해질 해로 전망됩니다.
- 소니는 이미 24-70mm GM II와 70-200mm GM II라는 강력한 조합을 갖추고 있고,
- 시그마와 탐론도 f/2.8 줌 렌즈 라인업을 리뉴얼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양은 전통적인 구간이 아닌, 새로운 초점거리 조합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을 선택한 셈입니다.
특히 28-135mm f/2.8은 전례 없는 사양이기에, 만약 가격과 무게까지 적절히 맞춘다면 하이브리드 크리에이터와 영상 촬영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 가능성이 큽니다.
마무리
아직은 티저 수준의 공개에 불과해 세부 스펙이나 출시일,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삼양/슈나이더가 선보인 60-180mm f/2.8 FE와 28-135mm f/2.8 FE는 분명 많은 사진가와 영상 제작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2026년, 풀프레임 E 마운트 시장은 기존 강자들뿐 아니라 새로운 도전자의 독창적인 렌즈까지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공개될 상세 정보와 실제 제품 성능이 기대되는 만큼, 이번 소식은 카메라 업계를 흔들 만한 흥미로운 뉴스임이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