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브랜드, 다시 색깔을 되찾아야 한다

카메라 브랜드는 오랫동안 자신들만의 시그니처 컬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컬러 아이덴티티를 제품 디자인에 거의 활용하지 않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브랜드의 개성을 느끼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흑백 톤의 무난한 카메라 디자인이 대세가 되었지만, 오히려 지금은 다시 브랜드 고유 색깔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네 가지 카메라 브랜드의 시그니처 컬러 스트라이프. 왼쪽부터 후지필름(초록), 니콘(노랑), 소니(주황), 캐논(빨강) 로고가 각자의 색상 배경 위에 배치되어 있다.

🟡 Nikon – 팀 골드의 정체성을 살려야 한다

니콘의 상징 색은 **금색(Gold)**입니다. 과거에는 니콘 렌즈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던 포인트였죠. 올해 초 발표된 28-135mm f/4 PZ 렌즈에서 다시금 금색 링을 볼 수 있었을 때, 많은 팬들은 반가워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니콘은 일부 제품에만 이 색상을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메라 바디와 액세서리에서도 이 골드를 적극 활용한다면, 니콘만의 정체성이 훨씬 강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 Canon – ‘빅 레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캐논은 오랫동안 **빨간색(Red)**을 대표 컬러로 사용해왔습니다. 특히 L 시리즈 렌즈의 레드 링은 전 세계 사진가들이 한눈에 알아보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 바디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현재는 단순히 ‘녹화 버튼’에만 빨간색을 넣는 정도인데, 이는 캐논의 아이덴티티를 살리기에 부족합니다. 바디 디자인 곳곳에서 레드를 활용해, ‘빅 레드(Big Red)’라는 별명에 걸맞게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Sony – 점점 사라지는 오렌지

소니 알파 시리즈의 상징은 **오렌지(Orange)**입니다. 초창기 α7 시리즈에는 렌즈 마운트에 선명한 오렌지 링이 있어 단번에 소니임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신 기종으로 갈수록 이 컬러 포인트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α9 III에서는 여전히 오렌지 링이 있지만, 렌즈를 장착하면 사실상 보이지 않아 존재감이 거의 사라집니다. ‘팀 오렌지’라 불릴 만큼 강한 정체성을 보여주던 소니가 왜 이를 숨기려 하는지 아쉬움이 큽니다.


🟢 Fujifilm – 잊혀진 녹색의 유산

후지필름은 대표 컬러가 **녹색(Green)**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이를 잘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후지필름의 색상을 빨강과 혼동할 정도죠.
하지만 후지논 렌즈와 공식 웹사이트에는 여전히 녹색 포인트가 살아 있습니다. 특히 최근 발표된 GF 32-90mm T3.5 렌즈는 초점 거리 숫자와 마운트 링에 메탈릭 그린 컬러를 적용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런 시도를 카메라 바디에도 적용한다면, 후지필름만의 전통적 이미지를 되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 왜 브랜드 컬러가 중요한가?

모든 카메라 제조사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제품을 검은 사각형 디자인으로만 통일하고 있습니다. 물론 무난하고 전문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지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소비자가 쉽게 느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각 브랜드의 시그니처 컬러를 적극 활용하면 소비자는 카메라를 보자마자 어느 회사 제품인지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곧 브랜드 충성도와 사용자 자부심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Canon = Team Red
  • Sony = Team Orange
  • Nikon = Team Gold
  • Fujifilm = Team Green

소속감을 강화하는 마케팅 포인트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카메라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이 될 수 있습니다.


✅ 정리

카메라는 예술을 만드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정작 카메라 자체는 지나치게 밋밋한 디자인에 머물러 있습니다. 펜탁스처럼 과감한 풀 컬러 에디션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브랜드의 시그니처 컬러를 적극적으로 살려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지금의 시장에서는 오히려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카메라가 단순히 스펙 경쟁을 넘어서, 색으로 브랜드를 말하는 시대가 다시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원문출처 : https://petapixel.com/2025/10/03/camera-makers-need-to-lean-into-their-brand-colors-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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