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Nikon)은 2024년 RED 시네마 인수를 통해 영상 업계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니콘 ZR은 사실 RED 인수 전부터 개발이 진행되던 모델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성능이 한층 더 강화되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 RED 인수 전 기획된 ZR
니콘 영상사업부의 이케가미 히로유키 전무는 IBC 2025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ZR은 본래 크리에이터 시장을 겨냥한 카메라였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니콘은 유튜버, 1인 크리에이터, 영화적 표현을 추구하는 신세대를 위해 합리적 가격대의 시네마 감성 카메라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경쟁 상대는 소니 ZV-E1, 캐논 R50 V 같은 엔트리급 크리에이터 카메라였습니다.
■ RED 기술과의 결합
하지만 RED 인수 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니콘은 RED와의 기술 교류를 통해 R3D NE 지원, 시네마급 코덱 최적화, Z 마운트와 RED의 시네마 기술 융합 등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ZR은 단순히 크리에이터용 보급형 기종을 넘어, RED 촬영 현장에서 B캠이나 C캠으로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RED의 기술력이 더해진 덕분에 니콘 ZR은 크리에이터뿐만 아니라 독립영화 제작자, 프로덕션 하우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 가격 정책의 차별화
흥미로운 점은 RED의 첨단 기술이 적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니콘이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격 인상이 뒤따르지만, 니콘은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철학을 유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ZR은 소니 ZV-E1 수준의 가격대에서, 소니 FX3와 FX2에 맞먹는 성능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포지셔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크리에이터와 전문가 모두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됩니다.
■ Z Cinema 라인의 전략적 의미
ZR은 니콘이 단순히 카메라 제조사에 머무르지 않고, 시네마 시장의 진입을 본격화하는 상징적인 모델입니다.
- Z 마운트를 기반으로 한 확장성
- RED의 R3D 포맷 및 시네마 기술 활용
- 가격 경쟁력을 통한 대중화
이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되면서, ZR은 크리에이터와 전문가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제품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향후 니콘은 RED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Z Cinema 라인업을 더욱 확장할 예정이며, 하이엔드 영화 제작부터 1인 크리에이터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