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후지필름은 독특한 콘셉트의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바로 “Fujifilm X half”입니다. 이름만 듣고는 하프 프레임 필름 카메라를 떠올릴 수 있지만, 실제론 디지털과 아날로그 감성을 동시에 품은 독특한 하이브리드 카메라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X half의 디자인, 기능, 촬영 경험, 그리고 아날로그 모드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디지털인가 필름인가? X half의 첫인상
X half는 보기만 해도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총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클래식한 곡선 디자인과 후지필름 특유의 감성적인 스크립트 폰트가 어우러져 마치 90년대 필름카메라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크기는 작고 가벼워서 어디든 들고 다니기 좋으며, 32mm 상당의 초점 거리(10.8mm, f/2.8 렌즈)는 일상 스냅용으로 최적입니다. 전면에 노출 보정 다이얼과 조리개 링이 배치되어 있어 조작감도 아날로그와 유사합니다.
조작 방식 – 단순하지만 감성적
X half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터치 기반 인터페이스입니다. 후면 LCD는 세로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터치 스와이프를 통해 다양한 설정 메뉴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 위로 스와이프 : 화이트 밸런스, AF 모드 등 퀵 메뉴 접근
- 아래로 스와이프 : 필름카메라 모드 및 앱 연결
- 왼쪽/오른쪽 : 필름 시뮬레이션, 필터 효과 선택 등
아날로그 감성을 살리기 위해 상단에는 작동하는 썸 와인더도 탑재됐습니다. 실제로 이 레버를 감아야 다음 촬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필름카메라 모드 – 진짜 필름처럼 찍는다
X half의 핵심 기능은 ‘Film Camera Mode’입니다. 이 모드를 활성화하면 사용자에게 세 가지 선택이 주어집니다:
- 사용할 필름(필름 시뮬레이션 또는 필터 효과)
- 한 롤당 사진 개수(36, 54, 72장)
- 날짜/시간 스탬프 설정 여부
설정 후에는 OVF(광학 뷰파인더)로만 촬영 가능하며, 썸 와인더를 직접 감아야 다음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촬영한 사진은 한 롤로 저장되며, 후지필름 전용 앱을 통해 필름처럼 ‘현상’하는 방식도 흥미롭습니다.
촬영 품질 – 기대보다는 단순하지만 충분한 감성
X half는 1인치 18MP 센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RAW 포맷 없이 JPEG만 지원합니다. 결과물은 스마트폰보다 나을 수도 있지만, 깊이감 있는 아웃포커싱은 어렵습니다. 대신 필름 느낌의 시뮬레이션 모드가 풍부하게 제공되며, 특히 ‘Nostalgic Neg’, ‘Acros’, ‘Classic Chrome’ 등은 감성을 자극합니다.
더불어 랜덤 효과를 적용하는 ‘할레이션’, ‘빛샘’ 등도 있어,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모르는 아날로그 특유의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앱과의 연동 – 디지털 “현상”의 묘미
촬영된 사진은 앱을 통해 전송할 수 있으며, 앱에서는 컨택트 시트 형태로 한 롤의 사진을 확인하고, 2-in-1 이미지로 조합하거나 간단한 편집도 가능합니다. X half만의 감성을 완성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단점은 없을까?
- 작고 세로형 LCD는 터치 조작이 다소 불편함
- LED 플래시의 광량과 느낌이 아쉽고, 클래식한 제논 플래시가 아님
- 썸 와인더 반응이 느려 빠른 촬영에는 부적합
- 가격이 $850로 다소 높은 편

결론 – 사진의 즐거움을 재발견하고 싶다면
후지필름 X half는 고화질이나 다기능을 추구하는 카메라가 아닙니다. 오히려 느리고 불편한 과정을 일부러 경험하게 함으로써, 사진 찍는 행위 그 자체의 즐거움에 집중하게 해줍니다. 스마트폰과는 다른,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의 가치를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딱 맞는 제품입니다.
다만 가격 대비 기능적 제약은 분명 존재하므로, 이 제품이 본인의 촬영 스타일과 맞는지를 고려한 후 구매를 추천합니다.
원문출처 : https://petapixel.com/2025/05/21/fujifilm-x-half-review-as-close-to-film-as-digital-can-g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