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8일] 캐논이 이번 주 초 발표하고 어제 배포를 시작했던 자사의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EOS R1과 R5 Mark II의 최신 펌웨어를 긴급히 회수했습니다. 2TB 이상의 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경우 카메라나 PC에서 영상 재생이 불가능해지는 심각한 버그가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캐논 미국(Canon USA)과 캐논 일본(Canon Japan) 웹사이트에는 오늘(18일) 이와 관련한 공지가 게재되었습니다. 공지에 따르면 EOS R1 및 EOS R5 Mark II의 최신 펌웨어 버전 1.1.0은 현재 “일시적으로 제공되지 않으며”, 이미 업데이트를 다운로드한 사용자들에게는 카메라에 설치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캐논 미국은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안타깝게도 EOS R1의 최신 펌웨어 버전 1.1.0은 현재 일시적으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캐논은 사용자가 2TB보다 큰 카드(메모리 카드)를 사용하여 사전 녹화 설정으로 비디오를 촬영할 경우 카메라 또는 PC에서 재생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캐논은 펌웨어를 가능한 한 빨리 다시 제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펌웨어 다운로드가 가능한지 곧 다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캐논 일본 역시 “이미 펌웨어를 다운로드하셨다면, 업데이트하지 마십시오”라고 강조하며 사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버그는 사용자가 영상을 어떤 방식으로든 재생하려고 시도해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판단됩니다. 다만, 이 문제는 “2TB 이상”의 메모리 카드를 사용하여 “사전 녹화 설정으로 비디오를 촬영”하는 매우 특정적인 상황에서 발생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번 펌웨어는 지난 7월 16일 발표되었으며, R1과 R5 Mark II 카메라에 다양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었습니다. 스포츠 사진작가를 위한 서보 AF(Servo AF) 업데이트, 사전 연속 촬영 개선, 플래시 촬영 시 노출 시뮬레이션, 그리고 최대 8TB CFexpress 메모리 카드 지원 기능 등이 양쪽 카메라 모두에 적용될 예정이었습니다. 특히 EOS R1에는 EOS R3에 이미 탑재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에 대한 부드러운 추적을 최적화”하는 패닝 어시스트(Panning Assist) 업데이트도 포함될 예정이었습니다.
또한, 이번 업데이트에는 새로운 보안 암호 보호 기능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기능은 도난을 방지하지는 않지만, 유럽 사이버 보안 규제에 따라 추가된 것입니다. 이는 IP 주소, MAC 주소 및 네트워크 인프라와 같은 네트워크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을 가집니다. 유럽 연합의 무선 장비 지침(RED)에 따른 새로운 요구 사항으로, 시작 시 암호 시도 10회 연속 실패 후 암호를 입력하면 무작위 대입 공격(brute force attacks)을 방지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캐논은 현재 이 심각한 버그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사용자들은 업데이트된 펌웨어가 다시 배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는 아무리 신중하게 준비된 펌웨어 업데이트라도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