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9일, 캐논이 새로운 망원 줌 렌즈 RF 75-300mm f/4-5.6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이 렌즈는 정말 ‘새롭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1999년에 출시됐던 EF 75-300mm f/4-5.6 III 렌즈와 거의 동일한 설계를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 렌즈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사용자에게 어울릴지 한눈에 알아보겠습니다.

✅ 렌즈 주요 특징 요약
- 초점거리 : 75-300mm
- 조리개 : f/4-5.6
- 구성 : 13군 9매, 7날 조리개
- 최단 촬영 거리 : 1.5m (약 4.9피트)
- 최대 촬영 배율 : 0.25배
- 모터 : DC 모터 (조용한 STM 아님)
- 필터 지름 : 58mm
- 무게 : 약 507g
📷 사실상 1999년 EF 렌즈의 리마운트?
신형 RF 75-300mm는 외형은 갈끔하지만, 내부 사양을 보면 1999년에 나왔던 EF 75-300mm f/4-5.6 III 렌즈와 거의 동일합니다. 렌즈 구성, 최소 촬영 거리, 조리개 날 수, DC 모터 등 대부분이 같습니다. 이는 EF 렌즈의 리마운트 버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물론 과거에도 캐논은 EF 렌즈의 설계를 그대로 가져와 RF 버전으로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RF 400mm f/2.8 L과 RF 600mm f/4 L 렌즈는 2018년 EF 설계를 바탕으로 RF 마운트에 맞게 리뉴얼된 모델이었죠. 하지만 이처럼 26년 전 렌즈를 그대로 가져온 건 이례적입니다.

🧩 누구를 위한 렌즈일까?
이 렌즈는 입문자용 바디 사용자, 특히 APS-C 미러리스 유저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EOS R100과 같은 보급기 사용자에게 망원 촬영의 폭을 넓혀줄 렌즈로 적합하죠.
- APS-C 바디 기준 화각 : 약 120~480mm
- 풀프레임에서도 사용 가능 (단, 성능은 기대보다 낮을 수 있음)
캐논 RF 마운트의 망원 줌렌즈 대부분은 전문가 또는 하이 아마추어용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입니다. 이 렌즈는 저렴한 망원 줌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틈새’를 노린 제품입니다.
🔄 비교 : 다른 캐논 망원 줌렌즈와의 차이점
렌즈 | 최대 조리개 | 지원 바디 | 무게 | 가격대 |
---|---|---|---|---|
RF 75-300mm f/4-5.6 | f4-5.6 | FF & APS-C | 507g | 약 $390? |
RF-S 55-210mm f/5-7.1 IS STM | f/5-7.1 | APS-C 전용 | 가벼움 | 저렴 |
RF 100-400mm f/5.6-8 IS USM | f/5.6-8 | FF 지원 | 635g | $650 이상 |
▶ STM, USM과 달리 DC 모터 기반이라 조용하지 않으며, 손떨림 방지 기능도 없음에 유의해야 합니다.
📸 예시 이미지 (출처 : Canon Global)






실제 샘플 이미지들을 보면, 광량만 확보된다면 입문자 수준에서는 충분한 화질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 출시 정보 및 가격
현재 이 렌즈는 캐논 본사 기준 글로벌 발표만 진행된 상태이며, 미국이나 한국 정식 출시 일정은 미정입니다. 영국에서는 £289(한화 약 50만원) 수준에 등록되었으며, 미국 출시 시 $390 내외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기존 EF 75-300mm III 렌즈는 미국에서 약 $199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 정리 – 이 렌즈, 사도 될까?
✔ 장점 :
- 저렴한 가격대의 RF 망원 줌렌즈
- APS-C 유저에겐 최대 480mm의 화각 제공
- 무게 500g대, 가벼운 휴대성
⚠️ 단점 :
- 26년 전 설계 기반, 최신 기술 부족
- 손떨림 방지 없음 (IS 미탑재)
- DC 모터 → 조용한 영상 촬영에는 부적합
이 렌즈는 명확한 타깃을 가진 제품입니다. 최신 성능보다 가격과 망원 범위를 우선순위로 두는 유저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질, 조용한 AF, 손떨림 보정 등을 중요시한다면, 더 상위 모델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