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CineStill 800T.
디지털 카메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꿈결 같은 붉은빛 할레이션(Halation) 효과로 유명한 필름입니다.
오늘은 사진가 Raf Lopes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촬영한 경험담과 함께, 이 필름의 매력을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 CineStill 800T, 무엇이 특별할까?
CineStill 800T는 원래 영화 촬영용으로 제작된 텅스텐 밸런스(Tungsten-balanced) 필름을 스틸 카메라에 맞게 개조한 필름입니다.
이 필름은 독특하게 Remjet 층을 제거한 덕분에 일반 C-41 현상 방식으로도 현상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Remjet 제거는 단순한 편의성이 아니라, 빛이 퍼져나가는 붉은 후광 효과를 만들어내는 비밀입니다.
많은 사진가들이 “실수”라고 말하지만, 사실 이건 CineStill만의 개성이자 시그니처입니다.
🌆 황금빛에서 네온빛으로 – 타임스퀘어 체험기
뉴욕의 겨울, 해가 지는 황금빛 시간에 도착한 Raf Lopes.
처음에는 따뜻한 석양빛이 도시를 감싸고 있었지만, 이내 푸른빛의 밤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타임스퀘어의 네온사인들이 불을 밝히자, 마치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한 장면 같은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필름이 나를 지배하는 듯한 순간이었다. 나는 단순히 셔터를 누르는 존재일 뿐.”
— Raf Lopes
이 순간, 붉은 할레이션이 네온 주위에 피어오르며 디지털 센서로는 절대 재현하기 힘든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 할레이션, 빛이 살아 숨 쉬는 느낌
디지털 카메라는 빛을 정확히 기록하려 하지만, CineStill 800T는 빛을 “재해석”합니다.
빛은 경계를 넘나들며 번지고, 네온은 더 강렬하게 빛나며, 어둠은 영화적 대비로 바뀝니다.
- 붉은 불빛 → 꿈결 같은 오라(halo)
- 푸른 조명 → 영화 같은 깊은 색감
- 초록 네온 → 묵직한 시네마틱 톤
사진은 현실의 기록을 넘어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 카메라보다 중요한 건 필름
디지털에서는 센서 성능, 엔진, 색 보정이 결과물의 성격을 좌우합니다.
하지만 CineStill 800T에서는 카메라나 렌즈의 차이가 거의 사라지고, 필름 자체가 작품을 완성합니다.
고가의 라이카든, 저렴한 컴팩트 카메라든 상관없이 같은 시네마틱 분위기를 얻게 되죠.
이 필름은 말 그대로 사진가의 시선을 민주화하는 필름입니다.

🌍 네온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Raf Lopes는 말합니다.
“타임스퀘어가 CineStill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 CineStill이 타임스퀘어를 완성한다.”
그만큼 이 필름은 뉴욕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불빛
- 도쿄와 서울의 네온 거리
- 홍콩과 상하이의 고층 빌딩
- 런던, 베를린의 도심 야경
모두 이 필름이 가장 빛나는 무대입니다.
📝 정리
CineStill 800T는 단순한 필름이 아닙니다.
그것은 빛을 왜곡해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내는 마법의 도구입니다.
- 디지털이 줄 수 없는 할레이션 효과
- 네온과 인공조명에 최적화된 색감
- 카메라와 무관하게 동일하게 발현되는 시네마틱 무드
도시의 밤을 사랑하는 사진가라면, 꼭 한 번 경험해야 할 필름.
CineStill 800T는 단순한 필름이 아닌, **네온 불빛의 여왕(Queen of the Night)**이라 부를 만합니다.
원문출처 : https://petapixel.com/2025/10/03/queen-of-the-night-cinestill-800t-film-feels-made-for-n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