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카메라는 리뷰할 필요가 없다.”
FujiRumors 운영자 패트릭(Patrick)이 자신이 직접 소유한 Fujifilm X-E5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이번 글은 단순한 카메라 리뷰가 아니라, 카메라와의 관계를 통해 ‘성장과 이별’을 이야기하는 감성적인 에세이에 가깝다.

🧠 X-E5를 리뷰하지 않는 이유
FujiRumors의 운영자는 “왜 아직 X-E5 리뷰를 하지 않았냐”는 수많은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완벽한 카메라는 리뷰할 이유가 없다.”
그에게 X-E5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카메라를 사랑하는 사람의 심리적 여정을 상징한다.
아래는 그가 밝힌 X-E5와의 세 가지 ‘문제’이자, 동시에 깨달음의 순간이다.
📷 문제 1 — “XF27mmF2.8을 떠나보내는 심리 상담”
그는 오랫동안 X-E3와 XF27mmF2.8 R WR 조합으로 촬영해왔다.
하지만 X-E5를 들이면서 **X-E3에게 렌즈를 ‘놓아줘야 한다’**는 심리적 갈등이 찾아왔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표현한다.
“우리는 XF27mmF2.8을 붙잡고 있었지만, 진정한 성장은 놓아주는 데서 시작된다.”
그는 카메라와 렌즈를 **‘심리 상담 관계’**에 비유하며,
이별이 곧 성장임을 깨닫는 유쾌한 은유로 풀어냈다.
💎 문제 2 — “너무 완벽해서 사용할 수 없는 카메라”
그는 X-E5의 디자인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너무 완벽해서 스크래치가 날까봐 무서웠다. 예술 작품을 손에 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의 X-E3가 그에게 이렇게 ‘상담’을 해줬다고 한다.
“흠집은 우리가 살아온 증거야. 상처를 피하면 기쁨도 피하게 되는 거야.”
이 대사는 작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Jonathan Safran Foer)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이라는 책의 문장을 인용한 것이기도 하다.
즉, 완벽함보다 사용의 흔적이 더 아름답다는 메시지다.
🔧 문제 3 — “X-E5의 논리 불가능한 설정들”
그는 X-E5의 메뉴를 탐색하다가 큰 혼란을 겪었다.
좋아하던 **“Classic Display Mode”**가 갑자기 사라진 것.
수 시간 동안 메뉴를 뒤져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Fujifilm 사용자 모임(비공개 ‘치유 그룹’)**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곳에서는 오랫동안 펌웨어 문제, 앱 불만, 신제품 지연 등으로
‘트라우마’를 공유하는 사용자들이 함께 울고 웃는다고 한다.
그의 결론은 이렇다.
“Surround View Mode에서 Semi-Transparent를 켜면 Classic Display Mode가 사라진다.
이유? 그냥 후지필름이니까.”
즉, 후지필름의 독특한 논리를 받아들이는 것도 팬심의 일부라는 유머러스한 자조였다.
🧘 “리뷰 대신 사랑을 남긴다”
결국 그는 이렇게 마무리한다.
“나는 X-E5를 리뷰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완벽하기 때문이다.”
다른 리뷰어들이 사양과 픽셀 단위로 평가하더라도,
그에게는 이 카메라가 이미 ‘감정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나는 이 카메라를 사랑한다. 그게 내 리뷰다.”
💬 커뮤니티 반응
FujiRumors 글에는 “이건 최고의 비리뷰(review-less review)”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많은 사용자들이 “완벽한 카메라에는 논리가 필요 없다”며
그의 감성적인 서사를 공감했다.
일부는 “X-E5는 X-E3의 진화가 아니라, 정서적 계승자”라며
**‘X-E 시리즈의 철학이 부활했다’**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 X-E5가 전하는 메시지 — “완벽함보다 관계”
이 글은 단순히 카메라에 대한 리뷰가 아니라,
기계와 인간의 관계, 그리고 ‘집착을 내려놓는 법’에 대한 이야기다.
X-E5는 단순히 후지필름의 최신 미러리스가 아니라,
사진가에게 다시 감정과 철학을 일깨워주는 상징으로 그려진다.
결국 그는 말한다.
“X-E5는 내게 ‘사진을 사랑하는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