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카메라 시장의 두 거인, 미국의 GoPro와 중국의 Insta360이 뜨거운 법적 분쟁에 휩싸였습니다.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온 두 기업이 이제는 특허 침해라는 법정 싸움으로 경쟁 구도를 전환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싸움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이며, 액션 카메라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 미칠까요?
특허 침해 소송의 시작: GoPro의 공격
이번 분쟁의 서막은 GoPro가 Insta360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GoPro는 Insta360이 자사의 두 가지 핵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GoPro Hero 시리즈 카메라 디자인 특허: GoPro의 상징적인 디자인에 대한 침해 주장입니다.
- 전자식 손떨림 보정 기술 ‘HyperSmooth’ 특허: GoPro의 대표적인 기술인 HyperSmooth와 관련된 특허 침해 주장입니다.
ITC 판사는 초기 판결에서 Insta360이 GoPro의 이 두 가지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하면서 GoPro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스토리의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Insta360의 반격: “혁신이 미래를 결정한다!”
ITC 판사의 초기 판결 직후, Insta360은 즉각적으로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상황에 대한 다른 측면을 제시했습니다. 그들의 입장은 GoPro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이번 소송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Insta360의 공식 입장 핵심 내용:
- GoPro의 실용 특허 청구 기각: Insta360은 ITC의 행정판사가 GoPro가 제기한 **다섯 가지 실용 특허(흔들림 보정, 수평 유지, 왜곡 보정, 화면비 변환 관련)**에 대한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특허들은 무효이거나 침해되지 않았거나, 혹은 두 조건 모두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는 Insta360이 이 다섯 가지 특허에 대해 전면적인 책임 면제를 받았음을 의미합니다.
- 디자인 특허 범위 회피: 유일하게 침해 판결이 났던 GoPro의 디자인 특허(미국 특허번호 D789,435)에 대해서도, 행정판사는 Insta360의 사전 디자인 변경이 해당 특허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는 Insta360이 이미 디자인을 변경하여 특허 침해를 회피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GoPro 특허 무효 심사 요청: Insta360은 현재 미국 특허청(USPTO)에 GoPro의 일부 특허에 대한 무효 심사를 요청하는 복수의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이 중 일부는 아직 심사 중입니다. 이는 GoPro 특허의 유효성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을 의미합니다.
- 중국 내 역소송: Insta360은 GoPro와 관련된 계열사들을 상대로 중국 내에서도 별도의 특허 분쟁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전방위적인 법적 공세를 예고했습니다.
Insta360 창업자 JK Liu의 메시지:
Insta360의 창업자 제이 케이 리우(JK Liu)는 이번 법적 공방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초기 판결은 업계 관계자들이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을 재확인하는 셈입니다. 미래는 소송이 아닌 혁신에 의해 결정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GoPro가 광범위한 특허 권리를 주장하며 경쟁을 차단하려 했지만, 대부분의 특허가 침해되지 않거나 무효로 판명된 것은 GoPro의 특허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리우는 이러한 상황을 기존 시장 지배 기업이 소송을 비즈니스 전략으로 사용하여 혁신적인 신생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시스템의 문제로 규정했습니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대신, 그런 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발목을 잡으려는 방식은 이미 익숙한 전개입니다.”라며, Insta360은 앞으로도 기술 중심의 혁신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법적 공세는 소비자를 위한 것이 아니며, 우리를 막을 수도 없다”고 단호하게 선언했습니다.
소송의 영향과 Insta360의 현재
이번 소송은 현재까지 미국 내 Insta360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특정 제품군에 대한 판매 제한도 없는 상태입니다. 이는 Insta360이 법적 공방 속에서도 제품 판매와 시장 확대를 지속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한편, Insta360은 법적 분쟁과는 별개로 활발한 제품 개발과 출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용 AI 기능 탑재 컴팩트 짐벌 신제품인 Insta360 Flow 2를 출시했습니다. 이는 이전에 공개된 Flow 2 Pro의 간소화 버전으로, 사용자가 지정한 피사체를 짐벌이 자동으로 추적하고 회전하도록 돕는 **AI 기반 추적 시스템 ‘Deep Track 4.0’**을 선택적으로 지원합니다. 이 짐벌은 iPhone과 Android 스마트폰 모두와 호환됩니다.
또한 Insta360은 자사 브랜드의 첫 무선 마이크인 Insta360 Mic Air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7.9g에 불과한 가벼운 무게와 Hollyland Lark M2 모델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액션 카메라 사용자들의 영상 제작 환경을 더욱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여줍니다.
결론: 혁신 대 수성의 대결, 그리고 소비자
GoPro와 Insta360의 특허 분쟁은 단순한 기업 간의 법적 싸움을 넘어,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려는 신생 기업과 기존 시장 지배력을 수성하려는 기업 간의 대결 구도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GoPro는 자신들의 기술과 디자인 특허를 보호하려는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반면 Insta360은 기존 기업이 특허를 이용해 경쟁을 저해하고 혁신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 싸움의 최종 결과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어떤 영향을 받느냐는 점입니다. 기업들이 소송에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더 나은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때,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들이 더 나은 품질의 혁신적인 제품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액션 카메라 시장은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GoPro와 Insta360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번 특허 분쟁이 액션 카메라 시장의 미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꿀지, 그리고 두 기업이 어떤 전략으로 이 상황을 헤쳐나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됩니다.
출처: https://www.vdcm.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