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핫셀블라드(Hasselblad)**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거예요.
달 착륙 순간을 기록한 그 카메라, 그리고 중형 카메라의 대명사.
그런데 이 브랜드도 한때는 명품 이미지가 무너진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기까지 꽤나 긴 여정을 걸었죠.

달에서 시작된 전설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이 사용했던 500EL — 브랜드의 아이콘이 된 순간
핫셀블라드의 명성은 단순히 사진가들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NASA가 아폴로 미션에 사용하면서 전 세계가 이 브랜드를 알게 되었죠.
금속과 가죽이 주는 무게감, 칼 자이스 렌즈의 선명함, 그리고 모듈형 구조는
“명품 카메라”라는 말에 가장 잘 어울렸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흔들림
플라스틱과 고무 재질이 많아진 H 시리즈 — 예전 감성이 사라졌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며 문제가 시작됩니다.
H 시리즈는 기술적으로는 진보했지만, 바디 재질과 감각은 전혀 달랐어요.
플라스틱, 고무 그립… 명품의 무게감보다는 전자기기 같은 느낌.
여기에 성능도 기대만큼 특별하지 못했고, 가격은 여전히 높았습니다.

잘못된 선택들
페라리 로고가 붙은 H4D-40. 명품이 아니라 그냥 콜라보 상품처럼 보였다
2010년에는 페라리 에디션 H4D-40이 등장했죠.
빨간색 페인트와 로고를 붙인 카메라, 하지만 특별한 기술은 없었습니다.
이후엔 Sony NEX-7을 껍데기만 바꾼 Lunar,
RX100을 리패키징한 Stellar 같은 제품도 나왔습니다.
이때 많은 사진가들이 “힛셀블라드가 길을 잃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시작된 변화
2016년 발표된 X1D — 핫셀블라드다운 디자인이 돌아왔다
2016년, X1D-50c가 발표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미러리스 중형 카메라라는 새로운 시도.
금속 바디, 단순하면서 세련된 디자인, 손에 쥐었을 때 오는 묵직한 감각.
비록 초기에는 발열과 느린 AF 같은 문제도 있었지만,
이 모델은 분명히 “다시 명품이 될 수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DJI와 함께한 현재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907X + CFV II — 가장 아름다운 카메라 중 하나
DJI가 핫셀블라드를 인수하면서 안정적인 기반이 마련됩니다.
불필요한 라인업은 줄이고, 대신 정제된 모델만 남겼습니다.
- X2D 100C – 최신 센서와 고급스러운 바디
- 907X + CFV II – 1950년대 렌즈까지 연결 가능한, 전통과 현대의 융합
핫셀블라드는 이제 다시 “갖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브랜드가 되었죠.
총평 : 럭셔리란 결국 본질
럭셔리는 단순히 비싼 가격이 아니라, 헤리티지 + 디자인 + 경험이 함께할 때 완성됩니다.
핫셀블라드는 그걸 한 번 놓쳤지만, 다행히도 다시 찾았습니다.
오늘날 핫셀블라드를 손에 쥔다면,
단순한 카메라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을 경험하는 기분이 듭니다.
원문출처 : https://petapixel.com/2025/09/15/how-hasselblad-lost-its-luxury-status-and-then-got-it-back/